"쿠팡의 추격 더는 안돼"…이마트, 매주 가격조정

입력 2016-02-18 17:42  

유통 온·오프라인 업체 '가격 전쟁'

온라인서 기저귀 인기에 이마트 기저귀 매출 26%↓
준비된 물량 품절돼도 할인가에 파는 쿠폰 지급
롯데마트는 분유 최저가…소셜커머스 "일단 지켜볼 것"



[ 강영연 기자 ]
이마트가 기저귀 ‘최저가 판매’를 선언하면서 소셜커머스업체들과 가격 전쟁의 불을 댕겼다. 온·오프라인 쇼핑의 경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대형마트 간의 최저가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마트는 18일부터 하기스 매직팬티 박스형 대형(92개·2만8500원), 특대형(76개·2만9600원), 마미포코 360핏 팬티 박스형 대형(72개·1만8500원), 특대형(54개·1만7200원) 등 기저귀 4종을 온·오프라인 최저가로 판매하기로 했다. 17일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소셜커머스 최저가보다 박스당 최대 4000원 이상 저렴하다.

이마트가 가격 인하의 첫 제품으로 기저귀를 선택한 것은 평균 가격이 3만원대로 높고, 재구매율이 높아 매출에 주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주요 타깃층인 30대 주부가 가장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 하나이기도 하다. 소셜커머스업체 쿠팡 등이 기저귀를 囹?미끼 상품으로 판매하면서 이마트의 기저귀 판매는 지난해 26.3% 떨어졌다.

이마트는 지속적으로 가격을 조사해 1주일에 한 번씩 가격을 조정할 계획이다. ‘품절제로보상제’도 시행한다. 준비된 물량이 품절돼도 1주일 안에 방문하면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쿠폰을 발행한다. 기저귀에서 시작해 최저가 품목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윤섭 이마트 부장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략적으로 키우는 제품 중 대형마트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을 선정해 최저가 품목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롯데마트도 분유 최저가 판매로 온·오프라인 가격 전쟁에 뛰어들었다. 남양 임페리얼 XO(800g·3캔) 3단계(5만5600원), 4단계(5만6600원) 등의 가격을 낮추고 하기스 매직팬티 기저귀 대형(76개·2만3500원) 등 2종은 이마트보다 싸게 팔기로 했다.

송승선 롯데마트 유아용품부문장은 “소셜커머스 시장에 뺏긴 수요를 되찾기 위해 최저가 판매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조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유아용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업체들은 대응을 유보한 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기저귀 한 품목이기 때문에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추이를 지켜본 뒤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마트 가격 전략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할인 쿠폰과 ‘로켓배송’ 등 신속 배송 서비스 등을 고려하면 소셜커머스업체의 경쟁력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가격 대응이 지속되긴 어려?것이란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은 점포운영비, 인건비, 물류비 등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온라인몰과의 가격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날 수 있어 장기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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